엄마부대, 위안부 할머니에 “사과받았으니 편히 지내시라”

네티즌 분노 “할머님들 가슴에 서슴없이 대못질..같은 여자이고 엄마 아닌가”

‘대한민국 엄마부대봉사단’ 등 보수단체들이 4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오”라고 시위를 벌여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엄마부대는 ‘대한민국 어버이연합’과 비슷한 단체로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나 사회 인사는 원색적으로 비난을 하며 정부 정책의 확성기 역할을 해왔다.

엄마부대, 탈북엄마회, 나라지키기연합, 정의행동, 학부모엄마회, 정의로운국민행동 등 여성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한국정신대문제대협의회(정대협)’ 앞으로 몰려가 “저희 가족도 일제징용에 끌려가 죽도록 맞아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들 이제 후손들이 부강한 나라를 만들도록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르신들 이제 고통을 내려 놓으시고 나라발전에 힘을 모아주세요”,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여생 마음 편히 지내십시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현수막에는 “어르신들 이제 일본을 용서해줍시다. 저희 가족도 일본 징용에 갔다왔습니다, 아베 수상의 사과를 받아들여 더 강한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줍시다”라고 적었다.

 
 

엄마부대 봉사단은 그간 방송인 김제동씨 퇴출 상복시위, 세월호 특별법 반대, 국정교과서 반대 규탄 시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촉구, 정의화 국회의장 쟁점법안 직권상정 촉구 등 정부의 입장을 적극 지지하며 반대하는 진영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피켓 시위를 열성적으로 펼쳐왔다.

앞서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 11월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자 20일 서울 목동 SBS사옥으로 몰려가 김제동씨의 연예계 퇴출과 ‘힐링캠프’ 폐지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해 7월 세월호 가족대책위 단식 농성장 앞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이 의사자라니” 등의 내용을 적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엄마부대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향한 망언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 ‘rorja*******’는 “아니, 어떻게 위안부 합의를 두고 엄마부대를 동원하냐”라고 개탄했고 ‘a2c5*******’는 “에고 같은 여성인 엄마부대가 어찌 저런 잔인한 말을 상대방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일을 어찌 그리 당당하게 하십니까, 그 많은 죄를 어찌 씻으려고 내 부모 형제 자식 친구가 그리 당해도 이럴 겁니까, 정말 너무 하네요”라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iron*****’은 “이제 어버이연합이니 엄마부대니 고엽제전우회니 하는 것들은 수단방법 안 가리고 제압해야 할 것”이라며 “한때 이들을 인간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갈수록 도를 더해갔고, 스스로 괴물이 되어 갔다”라고 비난했다.

네티즌 ‘ai*****’는 그간 행적을 되짚으며 “이분들 지난번 세월호 유가족 가슴에도 대못질을 하더니 이제는 위안부 할머님들 가슴에도 대못질을 서슴없이 하네요. 이분들은 같은 여자 아닌가요? 기가 차네요”라고 성토했다.

‘wjd******’는 “‘엄마부대’라는 이름이 좀 쪽팔립니다”라고 일갈했고 ‘bae******’도 “우리 엄마가 저랬으면 진짜 연락 끊고 살았을 거다. 같은 땅덩어리 사는 게 혐오스럽다”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엄마부대소속 회원들이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엄마부대소속 회원들이 조계사에 피신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체포를 요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7월 18일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엄마부대봉사단, 나라사랑연대, 나라지킴이여성연합, 탈북여성회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몰려와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go발뉴스
지난해 7월 18일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엄마부대봉사단, 나라사랑연대, 나라지킴이여성연합, 탈북여성회 등 일부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이 몰려와 “유가족들 너무 심한 것 아닙니까 의사자라니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 go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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