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잘했다’ 여론 높아져?…SNS “정부 주장 베껴 물으니..”

TNS ‘잘했다’53% vs ‘잘못’40%…“찬성 높은데 청와대가 호소문 내고 난리?”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SBS 여론조사 결과 ‘잘했다’는 의견이 53.3%로 ‘잘못했다’는 의견(40.4%)보다 12.9%p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분노하고 있고 야당과 시민단체가 밀실굴욕협상이라며 원천무효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과는 괴리가 있는 조사 결과다. 직전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잘못했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SNS에서는 설문문항이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SBS 화면캡처>
<사진=SBS 화면캡처>

SBS가 TNS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9일~30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일 간의 합의에 대해 ‘잘했다’는 응답이 53.3%, ‘잘못했다’는 응답이 40.4%로 조사됐다.

TNS는 “한국과 일본은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아베 총리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일본 정부 예산으로 명예회복과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우리 정부는 일본이 합의를 이행할 경우, 위안부 문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의를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특성별로 보면 50대 이상(50대 66.0%, 60대 78.0%), 새누리당 지지자(75.8%), 대전(66.0%), 대구(63.1%)에서 압도적으로 긍정 평가가 높았다.

이에 대해 이찬복 TNS코리아 사회조사본부장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측면에 좀 더 긍정적 의미를 두는 여론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사진=TNS>
<사진=TNS>

긍정 평가한 이유로 ‘위안부 문제에 일본군이 관여했고 일본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인정’(51.4%)이 가장 높았고 ‘아베 일본 총리 이름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표명’(29.6%)가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일본의 법적 책임과 배상 문제가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46.9%), ‘일본 아베 총리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36.8%) 등이 많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29~30일 양일간 유무선 전화를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1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앞서 리얼미터가 30일 전국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는 '잘못했다'는 응답은 50.7%였고 ‘잘했다’는 의견은 43.2%였다.

연령별로는 20대 69%, 30대 70.3%, 40대 58.4%가 부정평가가 높았고 50세 이상은 긍정 평가가 높았다. 50대 50.9%, 60세 이상 71.3%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선 압도적으로 반대여론이 높았다. 66.3%가 이전에 반대했고 찬성은 19.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86.8%가 반대했고 30대 76.8%. 40대 68.8%, 50대 59.9%도 반대 의견이 높았다.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30일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했고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

한일협상안폐기 대학생대책위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폐기 촉구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일협상안폐기 대학생대책위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 한일협상 폐기 촉구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TNS 조사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정, 사과, 명예회복 등 정부의 홍보 문구 같다”며 “여론이 숙성되지 않은 단계,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홍보 문구 같은 단어들을 접하면 응답자들은 그런가 보다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합의가 밀실에서 이뤄져서 시민들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본측의 반응을 보면서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확정된 것처럼 설문조사를 한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리얼미터와 TNS 조사에서 응답률과 표본오차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전화로 직접 하면 보통 응답률이 높게 나오고 표본오차는 500명에 ±4.4%p, 1000명에 ±3.1%p은 정률처럼 대부분 조사에서 그렇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SNS에서도 의견이 이어졌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1일 트위터에서 “위안부 협상이 잘됐다는 여론조사 문항을 보니 정부 주장을 그냥 베낀 것 같군요”라며 “이런 내용으로 해놓고 믿으라는 것은 국민을 닭이나 붕어로 아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김진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도 “이렇게 질문을 했으니 찬성이 당연히 더 높게 나오지”라며 “SBS, 아무리 급해도 이러진 말자. 이게 언론이 할 짓이냐?”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Hand******’은 “질문 내용이 요상하다. 더불어 소녀상 관련 내용도 없다”며 “질문 내용 자체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이런 설문 왜 했나?”라고 지적했다.

‘wodu*****’은 “이 조사가 사기라는 명백한 증거, 국민 찬성이 많은데 그 잘난 청와대가 대국민 호소문 내고 난리 브르스?”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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