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 신하원 정보경제연맹 위원장, 이윤경 사무금융연맹위원장 등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인근에서 한상균 위원장 입장 발표문을 대독하고 있다. ⓒ go발뉴스

단식 8일째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 7일 “노동개악 처리를 둘러싼 국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조계사에 신변을 더 의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가 손을 놓는 것은 싸우는 장수가 백기를 드는 것이기에 호소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1차 민중총궐기 이틀 뒤인 지난 16일부터 조계사에 머물고 있는 한 위원장은 “저를 구속시켜 노동개악을 일사천리로 밀어붙이려 광분하고 있는 지금은 아니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로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또 그는 “국회에 제출된 소위 노동개혁 법안에는 대통령이 약속한 ‘함께 사는 대한민국’이 아닌 ‘노동자만 죽어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며 “2014년 전경련이 청와대에 직접 요청한 민원사항을 100% 수용한 것이 정부의 노동개혁 법안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노동개악이 중단될 경우 화쟁위 도법스님과 함께 출두할 것이며 절대로 다른 곳으로 피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니 신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청정도량이 될 수 있도록 조계사 내외 경찰병력의 철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앞에서 한상균 위원장의 입장을 대독하고 있다. ⓒ go발뉴스

한 위원장은 “여러 압박과 불편함에도 부처임 품에 든 이천만 노동자를 내치지 않은 조계종과 조계사, 신도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조계사 신도회의 입장에 대해선 민주노총측은 “지난 1일 임원진들의 비상총회의 결과 브리핑은 ‘6일까지 대승적 결단’을 권고한 거고, 강제로 내보내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했던 것을 분명히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7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건너편 템플스테이 앞에서 한 위원장의 자진 출석을 요구하고 조계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 위원장을 보호하고 중재하겠다는 조계종은 국가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조계사를 비판했다.

또 “조계사는 치외법권 지역이 아닌 일개 종교 시설일 뿐이다. 이제라도 한상균을 내보내야 한다”며 경찰에게 즉시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오후 2시 50분경 어버이연합 회원 등 5~6명은 관음전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 항의하며 “(한 위원장을) 빨리 잡아서 내보내라”라고 외쳤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즉각 체포'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go발뉴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열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즉각 체포' 촉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go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