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 목숨이 파리 목숨이냐…‘총 발언’ 이완영 징계하라”

“美에선 백악관 정문 앞 시위 일상적…김무성 대표 공식사과하라”

<사진출처=오마이TV 화면 캡쳐>
<사진출처=오마이TV 화면 캡쳐>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미국에서 총 쏴 죽여도 정당” 망언에 대해 새정치연합이 16일 “국민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여기나”라며 김무성 대표의 공식사과와 이 의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오전 초재선모임 ‘아침소리’ 정례회동에서 “미국에서는 (시위대가) 폴리스라인을 벗어나면 우리가 흔히 (알기로) 미국 경찰은 막 패버린다”며 “미국 경찰이 총을 쏴서 시민들이 죽은 10건 중 8~9건은 정당한 것으로 나온다, 이런 것들이 선진국의 공권력”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이 공무집행을 위해서는 시민을 쏴 죽여도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흉기를 든 강력범죄자도 아니고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앞으로는 시위에 나가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칠순 농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국정의 책임을 같이 지고 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이런 망언을 하다니 경악스럽다”며 “국민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정당이라면 당대표가 소속 의원의 망언에 대해서 공식 사과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엄중하게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공권력 남용과 폭력진압을 숨기기 위해 적반하장으로 시위자 일부의 과격 행동을 왜곡 과장하기에 바쁘다”며 “나이든 농민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그 파렴치에 할 말을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 한 대변인은 “폴리스라인을 운운했는데, 미국에서는 백악관 정문 앞에서도 시위가 일상적으로 벌어질 정도로 집회의 자유가 보장된다”며 “미국의 공권력은 국민을 때려잡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가 온전하고 정당하게 보전되는데 우선적으로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이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당장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완영 의원의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당시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졸다가 유가족들에게 지적을 받자 “다 졸고 있다, 생리 현상 가지고 그러는 건 좀 그렇지 않나”라고 되레 언성을 높였다. 또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구조방법을 결정한 경위를 물으며 “가족들이 전문지식이 있나, 이성이 있나”라며 유가족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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