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물대포․캡사이신․최루가스 등장.. 시민들 “폭력경찰 물러가라” 항의
주말인 14일,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서울 도심에 최대 인파가 모인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차벽에 막혀 집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대치했다.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 등 10만 인파(주최측 추산)는 서울 도심 곳곳에서 부문별 집회를 마치고 이날 오후 5시께 ‘민중총궐기 투쟁대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의 광화문 진입을 막기 위해 광화문과 맞닿아 있는 세종로사거리 앞에 동서 방향으로 차벽 저지선을 설치, 이들의 진입을 막아섰다. 경찰 차벽에 의해 통행이 불편해진 시민들은 경찰에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는 물대포와 캡사이신, 최루가스까지 등장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발사, 해산을 시도하는가하면 경찰 차벽에 올라 이에 항의하던 시민 얼굴에 캡사이신을 직사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특히 경찰은 인도에서 ‘민중총궐기대회’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시민들에게 최루가스를 터트리기도 했다. 또 도로가 아닌 인도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경찰이 무차별 채증하자 시민들은 “인도에 있는 시민을 왜 채증하느냐”, “불법채증 중단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생을 포함한 10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됐다. 특히 신원미상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 대해 경찰은 ‘경찰 폭행 현행범’이라면서 뒷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당시 시민들은 ‘경찰이 미란다 고지도 하지 않은 채 불법적으로 고등학생에게 뒷수갑을 채워 연행했다’면서 ‘불법적으로 연행한 학생을 즉각 풀어달라’고 항의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대회 농민 참가자 한 명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생명이 위독한 농민은 보성농민회 백모(70)씨로 현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구체적인 상태는 현재 파악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