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뉴시스>

감사원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를 상대로 두달 째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감사의 초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에만 맞춰져있어 ‘박원순 죽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지난 8월 20일 시작,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23일 마치게 돼있다. 하지만 감사원 측은 감사를 일주일 연장, 오는 29일까지 계속하기로 했다.

감사 내용 또한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책의 적절성이나 행정절차, 법규위반 여부가 아닌 박원순 시장의 지난 6월 4일 밤 긴급 기자회견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노컷뉴스>는 “감사를 다녀온 서울시 직원들의 말은 한결같다”면서 조사 내용의 대부분이 ‘박원순 시장의 기자회견이 결정된 시점이 언제인지, 기자회견을 누가 결정했는지,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쳤는지, 국민안전처나 복지부와 협의는 했는지’ 등 기자회견의 경위에 주로 맞춰져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시민건강국의 한 직원은 지금까지 무려 열 차례 넘게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감사원 조사내용도 새로운 것이 없고 계속 같은 내용의 반복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노컷>은 “이쯤 되면 검찰수사관이 뇌물수수 피의자에게 반복적인 추궁으로 진을 뺌으로써 혐의를 인정하게 만드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의 감사원 감사는 박원순 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지나치게 맞춰져 있음으로써 ‘박원순 죽이기’라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면서 “정당한 명분이 없는 감사는 권력의 부당한 횡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