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500인 지식인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회원들이 '친북교과서 추방하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선언 500인의 명단에 본인 동의를 받지 않은 사람들의 이름이 올라가 ‘명의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한다며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해당 명단에 122번째로 이름이 올라가 있던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바른 교과서를 지지하는 지식인 500인 선언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영문을 몰랐다. 그런 선언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명단을 올린 사람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이름을 도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쁜 일”이라며 “이런 경우 범죄로 인정되지는 않으나 윤리적이지 않다. 원칙을 무시하는 것은 매우 나쁘고 위험한 일. 제발 좀 선진국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노 전 회장 외에도 7명이 “자신은 이름이 명단에 오른 것조차 몰랐다”고 항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은 해당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이들 가운데는 ‘주부’ ‘회사원’ 등 직함이 모호한 이들도 있어 본인 동의를 받지 않은 사례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명단을 취합한 주최 측 관계자는 <경향>에 “지인을 통해 취합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명단이 공개되는 줄 모르고 본인 확인 없이 (지인들을) 명단에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명단 전체를 처음 게시했던 <뉴데일리>는 논란이 일자 22일 현재 관련 기사에서 500인의 명단을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의 명단은 네티즌들에 의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지고 있다. (☞ ‘뉴데일리’ 기사 바로가기)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클래스가 달라요 달라. 대단합니다 정말”(라디***), “뉴데일리가 창작한건가요?”(**노인), “이쯤 되면 국민을 호구로 보는 거 맞죠?”(nan*****), “기사만 삭제한다고 되는 일일까요?”(wei***),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 되어 있다는 전제부터가 사기죠. 어디를 봐도 그런 건 없는데”(비갠***)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