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해경이 선원들을 해경 123정으로 옮겨 태우는 과정에서 조타실의 자료일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옮기는 ‘수상한 행적’이 영상을 통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한겨레TV> 시사탐사쇼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준석 선장 등 다른 선원들이 해경 123정으로 옮겨 탄 뒤에도,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근무했던 박한결 3등항해사, 조준기 조타수 그리고 해경 박모 경장이 조타실 주변 갑판에 남아 검은색으로 보이는 물체 두 개를 다루는 장면이 등장한다.

모든 선원들이 빠져나간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조 조타수는 박 경장이 벗어준 해경 구명조끼를 입고 박 경장과 함께 바닷물에 뛰어들어 일반 승객들에 섞여 구조된다. 당시 이들 주변에는 해경 123정이 있었고, 해경의 고무단정이 주변을 오가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

▲ <이미지출처 = 김어준의 파파이스>

이같은 영상은 세월호 진실을 추적하면서 다큐멘터리 <인텐션>을 제작하고 있는 김지영 감독에 의해서 확인됐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공개됐던 현장의 여러 영상들의 시간대를 맞추고 정밀 분석해왔다.

김 감독은 “영상만으로는 이 검은색 물체 두 개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세월호의 운항기록과 관련한 자료나 저장장치일 가능성이 있다”며 “승객을 구조하는 데에 전념해야 할 급박한 순간에 해경과 선원들이 세월호 조타실에서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선원에 대한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던 의문의 물체가 드러남에 따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이 앞으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선원들을 먼저 구조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일반 승객인 줄 알았다’던 해경 쪽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면서, 오히려 해경이 선원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먼저 구조에 나섰으며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뭔가를 감추는 데에 협조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즉각적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단서가 나타났다”며 “검은색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세월호 운항기록과 관련된 자료거나 저장장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우리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전념해야할 급박한 순간에 선원들이 아이들보다 먼저 반드시 가져와야 할 물건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헤쳐서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다양한 반응들을 보였다.

이들은 “하늘 아래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겠지요? 여한없이 진상규명 하겠다던 약속은 오백일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이네요”(정본**), “이래도 모함이니 괴담이니 떠들어 대겠지”(썩은****), “진실은 가려도 나타나는군요. 밝히려는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치*), “납량특집이 따로 없네. 오싹하다”(효**), “시간이 걸릴 뿐 진실은 밝혀지게 된다”(나는****), “오싹해지는 기분”(닭**), “헬조선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야”(R0***), “제발 밝혀지길.. 억울하고 아픈 마음 달래 줄 수 있게, 의혹 한 점 없이”(keep*****)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