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맛에 안 맞는 문화예술인 창작기금 지원 배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올해 문학 장르별 우수 작품에 지원하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에서 특정 작가들의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문화예술계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예술위는 문학 장르별 우수 작품 100편에 1000만원씩 지원하는 ‘2015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에서 특정 작가 배제 및 결과 조정을 요구했다.

당시 심의위원 중 한 명은 예술위 쪽이 이윤택 등 특정 작가들을 거론하며 “선정 리스트를 줄여 달라”, “심사 결과를 조정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결국 이윤택 작가는 희곡 분야에서 100점을 받아 1순위였음에도 탈락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이 작가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선정에 참여했던 한 심의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문학적 판단이 아닌 문학 외적 판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며 “권력의 입맛에 맞지 않는 문인에게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체 문인들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택 작가 <사진제공=뉴시스>
이윤택 작가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올해 4월 창작산실 연극 분야 선정에 참여한 한 심의위원은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한 작품을 (선정에서) 제외시키면 나머지 작품을 살려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연극계에서는 박 교수가 2년 전 국립극단 무대에 올려 일부 보수언론에서 문제 삼은 연극 <개구리>의 내용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품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원 대선개입을 빗댄 듯한 ‘수첩공주’ ‘시험 컨닝’ 등의 표현이 나온다.

한편 이에 대해 예술위는 “아르코문학창작지원금은 중견 이하 작가를 지원하려는 취지다. 102명을 70명으로 줄인 이유는 예산이 전년보다 70%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한겨레>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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