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하 의원 “기습 간판 교체…소상인 생존권 위협”
광주시 남구의 한 마트가 주말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대기업 마트로 간판을 교체해 지역상권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0일 광주 남구의회 배진하 의원은 남구 진월동의 신진마트가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간판을 교체중이라고 밝혔다.
이 마트는 건물 외벽에 설치된 ‘신진마트’라는 간판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새로 달았다. 이날 간판의 교체작업은 지역 상인 등에 전혀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진행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업체는 상품 진열 및 설비 설치 등을 거의 완료했고, 설비나 상품 등에도 이마트 에브리데이 로고를 부착하는 등 새로운 입점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마트는 지난해 9월 25일, 지역 유통업체와 적극 협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대기업 유통업체와 계약관계를 맺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확약서를 작성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배 의원은 확약서와 간판 교체중인 사진을 공개하며 “남구청, 중소상인연합회 등 4자간의 협약사항을 6개월도 안돼 깨버리고 인근 중소상인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이마트에 경악한다”며 “신진마트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로 전환을 당장 중지하고 협약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배 의원은 이어 “구청에 사전허가 절차를 거쳤어야 함에도 행정절차를 위반해가면서 까지 간판을 내건 것”이라며 “남구청은 오늘 공식 공문을 통해 간판 철거 명령을 내리고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시 과태료를 물게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도 “신진마트가 바꿔 달은 간판의 정체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상품공급적으로 요즘 대기업들이 현행법의 허점을 노려 개발한 편법가맹점”이라며 “상생의 도를 깨뜨리고 지역상권 장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부도덕한 이마트의 기습입점은 절대로 인정 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입점을 시도하다 지역 상인들과 갈등은 빚고 대기업 유통업체와 무관한 마트를 개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확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상품 일부를 공급하기로 신진유통 측과 협약을 맺었을 뿐”이라며 “신진유통 측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 로고를 사용하겠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통상인연합회광주지부 김병주 사무국장은 ‘go발뉴스’에 “어제 간판 교체가 완료됐다. 내부도 비품이 (이마트 에브리데이) 입점 준비 된 걸로 알고 있다”며 “확약서에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마트 측이) 아니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고 개탄했다.
김 국장은 “오늘 기자회견 후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o발뉴스’도 이마트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담당자가 적어 확인이 아직 되지 않았다”며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지역시민사회와 상인대책위 등은 11일 오후 2시 대기업유통재벌의 막무가내식 우회입점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