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북한 지뢰 도발을 청와대에 보고한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가 여러 외교 안보상황을 제대로 커트 못한 책임을 져야할 것 같아지자 당일 저녁에 말을 바꿔버렸다”며 “책임소재를 면하기 위해 국방부를 모욕줬다”고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장관이) DMZ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국방위원회에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왔을 텐데, 상임위장에서 ‘(4일 밤에) 북한측으로 인한 사건이다라는 것을 인지했고 그걸 즉각적으로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며 “저는 기본적으로 그게 사실 관계가 맞다고 보고 그게 상식적으로 부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관이) 국회에서 답변했던 것을 청와대가 한마디 했다고 바로 국방부가 ‘자기 실수였다’ ‘장관의 잘못이다’ 무능을 인정해버리는 기자회견을 연다는 게 얼마나 초라한 일이냐”며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방장관을 이렇게 무능하게 만들어버리는 형식으로 모욕주기를 하는 게 과연 정상적인 국가운영의 시스템인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그는 또한 “만약 청와대의 말이 맞는다면 장관의 국회 위증이 성립된다”며 “국방부가 (북한 소행을) 인지하고 있었는데도 보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외교안보 시스템이 잘못 굴러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DMZ 이남에서 우리측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한 것이 30년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목함지뢰라고 하는 것은 우리 군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군의 것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인지할 수 있다. 그럼 NSC가 바로 열려야 되는 것”이라고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책임론을 꺼낸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국가안보 컨트롤 타워의 시스템 문제에 있어서는 김관진과 한민구 국방 장관 둘 다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사퇴해야 될 정도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민구 국방장관에 대해서 “장관이 장관으로서의 목소리를 전혀 못 내고 있는 것”이라며 꼬집었고, 김관진 안보실장에 대해서는 “김 실장도 정상적으로 안보실장으로서 NSC를 관장하고 대통령에게 이 안보상황과 남북관계를 조율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넘어선 것 같다”면서 “이제 좀 물러나셔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