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재도약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발표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노동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박 대통령의 이날 담화문이 ‘재벌 편들기’는 물론 부모와 자식 세대간 편가르기, 노사간 갈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담화에서 “이제는 우리의 딸과 아들을 위해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결단을 내릴 때가 되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성세대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기득권을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내년부터 60세 정년제가 시행되면, 향후 5년 동안 기업들은 115조원의 인건비를 추가로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인건비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청년채용을 늘리기 어렵다”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공공기관도 노동개혁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솔선수범하겠다”면서 “금년 중으로 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국민들의 추가 부담 없이 절감된 재원으로 앞으로 2년 간 약 8천여 개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현재 한국노총을 비롯한 노사단체들이 노동시장 개혁을 놓고 여러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사정 논의를 재개해 대타협을 도출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은 의원은 “MB 정부 때는 청년실업을 ‘청년눈높이 탓’으로 돌려 신입사원 임금깎기를 했다”면서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그 표적을 중산층 부모세대로 돌려 고통분담을 빌미로 부모와 자식 세대간 이간질을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은 의원은 또 “더군다나 양대노총 등 노동계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다는 점에서 세대간 편가르게에 노사간 편가르기까지 (대국민담화 내용이)사회갈등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더불어 “재벌 대기업에게 법인세 등 각종 혜택에 임금피크제로 임금비용까지 줄이고 기업소득만 늘릴 기회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국사회의 기업간 불평등, 재벌특혜를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트위터 등 SNS상에서도 비판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