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화 변호사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로비의 전당”
건국대학교 교수협의회와 학생들이 돈봉투로 유죄판결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로스쿨 석좌교수로 임용한 데 반발하며 교수 임용 철회를 학교측에 촉구했다.
8일 교수협의회는 총학생회와 노동조합과 낸 성명서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연구업적이 탁월하거나 사회발전에 기여한 자’로 돼 있는 석자교수 임용 규정에 박 전 국회의장은 이에 합당한 인물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돈봉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자를 석좌교수로 앉히는 것은 일반 상식에도 어긋나며 대학 설립 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건국대학교 측은 3일 박 전의장의 석좌교수 임명에 대해 ‘go발뉴스’에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이라며 “법조 경력, 정당의 대표, 국회의장 등의 경험이 후학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건국대학교 안재원 총학생회장은 ‘go발뉴스’에 “박 전 국회의장 임용은 독단적으로 노조나 교협과 말도 없이 등용했다”며 “논의 없이 등용할 수도 있겠지만 교수의 자격이 문제 아니냐”고 비난했다.
안 회장은 이어 “형을 살다온 사람인데 출소 한 달 만에 석좌교수로 임명하다니 수치스럽다”고 개탄했다.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트위터에 “또 다른 전관… 석좌교수의 그늘 김형오, 정동기, 박희태, 안대희 등 정·관계 퇴임 고위직 줄줄이 석좌교수 임명”이라며 “학문적 업적의 상징 석좌교수가 전관의 안식처로 전락!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로비의 전당”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삐딱이 박희태를 석좌교수로 임명한 정치적 이유가 뭐냐? 학문의 전당에 정치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이유가 뭐냐? 황소 대가리 건대야!”(manu****), “요새 건국대 홍보팀 폭발하겠다..김진규 前총장(비리), 허태열(논문표절), 박희태(범법자)..조심 또 조심^^”(taek*****), “돈봉투 박희태가 건대 로스쿨 석좌교수라고..이건 정말 코미디?? 우리나라에는 이제 ‘명예’ 또는 ‘도덕’이라는 건 없어진 것 같다. 위는 너무 썩었는데 그나마 많은 국민들이 제 정신으로 열심히 살아서 나라가 굴러가나봐..에휴”(sara****),
“대학이 해바라기 근성에 찌들어 있으니 말이죠”(koju*********), “건국대가 이제 도덕성 불감증을 안게 되었군요 박희태 같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을 지낸 파렴치한이 건국대로. 참 창피할 일이네요”(2jd4****), “박희태가 교수고 신지호가 초빙교수고 건국대 다니는 애들 딱하다”(mis****) 등 비난 글들이 잇따랐다.
한편, 건국대 교협 등은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의 박사학위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 “표절 논란으로 학교 구성원은 물론 학교의 명예도 실추됐다”며 “대학본부가 철저히 조사해 학위 취소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