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범죄자가 법 가르치다니, 건대 출신 어쩔?”
‘돈봉투 살포 혐의’로 기소돼 유죄 선고를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사면된 지 한 달 만에 건국대 석좌교수로 임용이 확정돼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3일 건국대학교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이번 학기부터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강단에 오른다. 건국대 홍보실은 4일 ‘go발뉴스’에 “박 전 의장은 건국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동문이고, 법조 경력, 정당의 대표, 국회의장 등의 경험이 후학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임용 이유를 설명했다.
박 전 의장은 1961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1988년 13대 국회의원이 된 후 지난 해까지 6선을 지냈고, 2010년 국회의장직에 올랐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돈봉투’를 돌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일자 2012년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정당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표적 친박 인사인 박 전 의장은 올해 1월 ‘측근사면’이라는 비난과 함께 특별사면을 받았다.
박 전 의장의 건국대 석좌교수 임용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4일 트위터 상에는 “앞으로 건국대 출신 들은 돈봉투 살포방법과 국회의장이 솔선하여 법위반 하는 방법을 배우겠네요”(oht****), “이러니 학생들이 뭘 배워?”(200****), “범죄를 저질러도 잘 먹고 잘사는 법..그런 거 교육하려나”(pas****), “범죄자가 법을 가르친다니... 왜 이러세요 정말!!!”(bir****), “그렇다면 강의 내용은 ‘돈 봉투 안전하게 뿌리는 법’ ‘버티다 특별사면 받는 법’ 이런 것일까?”(ljh****) 등의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돈봉투 돌려 국회의장직 물러나고 유죄판결도 받은 박희태,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 임명 대학교수로서 건대의 이 결정이 이해도 안 가고 동의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트위터에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다. 학생들이 뭘 배우겠는가”라고 일침했다.
이같은 비판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건국대측은 ‘go발뉴스’에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