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등대 앞에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됐다. <사진제공=뉴시스>

13일 진도군청에 따르면 팽목항 주민대표 김모씨 등 33명은 이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달 말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2년째 관광객이 없어 주민들이 굶어 죽으란 말이냐”며 “(관광객이 다시 팽목항을 찾을 수 있도록) 분향소와 노란 리본, 팽목항 등대 부착물들을 모두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어업인만 보상한다고 하고, 팽목항에서 직접적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정신적, 물질적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종교 및 각종 단체의 행사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으며 민총련 구호, 굿판으로 인해 자녀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진도 주민들의 호소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 발생부터 지금까지 ‘침몰 현장’이라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는 바닥을 쳤고, ‘보배섬’이라는 옛 명성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는 뒤늦게 지난 5월 세월호 피해를 입은 진도 주민들에 대한 보상 접수에 나섰다. 주민 639명이 정부에 피해 보상 상담을 신청했고, 이중 보상 접수가 된 것은 516건이다. 그러나 피해를 입증하는데 필요한 서류가 복잡해 확정된 보상 건수는 7월 10일 기준으로 126건에 불과하다. 또 정부가 소상공인들에게 약속한 ‘대출이자 보전’ 제도는 여전히 건의 중이다.

▲ 세월호 관련 전남 진도군 팽목항 주변 소상공인 33명이 작성한 탄원서 일부.

이에 대해  진도군 세월호 사고 수습지원과 관계자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팽목항이 본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부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시설 철거와 관련해 유가족들과 대화의 장을 마련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군 역시 세월호 추모사업을 진도군에서 유치하길 희망한다”며 “해수부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 피해 보상과 시설 철거 등에 대한 회신이 오면 탄원인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