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생존자 50명… 日 사죄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일왕 사죄 등 촉구하며 美 법원 소송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왕의 사죄와 일본 정부의 배상을 촉구하며 미국 연방법원에 집단 소송 방침을 밝혔다.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 나눔의 집 등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미국소송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는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실행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한·일간에 해결하고자 했던 모든 노력은 일본 측의 무시와 냉대 속에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불과 50명이다. 실체적 진실이 영원히 묻혀 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뉴시스>
<사진제공 = 뉴시스>

이들은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많은 일본인들은 말로는 모두 나타낼 수조차 없는 각골지통을 겪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기는커녕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모색해 온 한국 정부와 민간단체는 물론 한국민들과 할머니들을 모욕·폄훼하는 언동을 계속함으로 마지막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의 이러한 반역사적 행동이 지금 한국과 일본 사이에 더 깊은 상처를 만들어 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이 문제의 해결에 대해 일본 스스로의 자각과 반성을 마냥 기다리기 보다는 제3자인 미국의 법원에서 사법적 판단에 의해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실행위는 “이번 소송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던 일본의 전범 여부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평화를 염원하는 아시아 각국의 힘을 모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소송의 법률대리인인 김형진 변호사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뿐 아니라 일왕을 소송 당사자로 정했다”며 “애초 소송은 유희남 할머니를 대표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유족이 추가로 참여해 당사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유희남 할머니 등은 7월에 미쓰비시중공업 등 미국에 진출한 일본 전범기업과 일왕,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비하한 <산케이신문> 등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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