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위안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땐 보이지도 않더니”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피해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일부 의원들이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에 참석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누구보다 책임이 큰 정부여당 의원들이 한가하게 축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냐는 비난이다. 또, 전날에는 위안부 할머니 두 분(故 김외한‧김달선)이 같은 날 영면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한일 국회의원 축구대회를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은 더욱 곱지 못한 상황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제8회 한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9년만에 재개됐다.
이 자리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나경원, 김학용, 김재영, 서청원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최재성, 강기정, 김현 의원 등 22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와 시축을 했고, 정병국 의원과 최재성 의원은 국회의원축구연맹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미국과 중국은 1971년 ‘핑퐁외교’를 통해 20년 이상 막힌 양국 간 교류의 물꼬를 텄다”며 “탁구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많아야 4명이지만 축구는 22명이 같은 장소에서 함께 호흡하기 때문에 더욱 큰 외교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무성 대표는 “솔직히 한일간 긴장이 고조돼 있는데 우리 정치인들이 자주 만나 해소해서 과거처럼 좋은 사이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한일 수교 50년은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시합 전반전까지는 벤치를 지키다 후반전 골키퍼로 나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친박’의원으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은 이 자리에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도 일본 의원들이 와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도대체 누가 상식이 없냐? 국민? 국회?”, “메르스나 진정되고 놀아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일 의원들의 친선 축구대회 기사가 실린 포털사이트에는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도 일본 하는 짓에 엄중항의 해도 모자를 판에 친선?”, “올해는 을미사변 120주년이 되는 을미년이다. 지금 일본 국회의원들과 한가롭게 축구나 할 때인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철면피들”, “나경원 의원은 예전에 일본 자위대 창설 기념일에 축하해주러 참석했다가 욕먹었지 않았나”라며 의원들을 질책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 돌아가실 땐 코빼기도 안 보이던 의원들이 일본의원들이랑 공차는 데에는 나타나냐”며 힐난하는 댓글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