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신임 법무부장관으로 김현웅 서울고검장을 내정한 데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기대감을 내비친 반면, 야당은 검찰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는 법과 원칙에 충실한 합리적인 품성으로 법조계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합리성을 갖춘 원칙을 토대로 앞으로 헌법의 가치를 지키고 법 질서를 세우는데 법무행정의 중심을 잘 잡아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 = 뉴시스>

그는 “새누리당은 이른 시일 내에 야당과 협의를 거쳐 인사청문회를 열고 후보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적합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야당에게 “이번 인사청문회가 후보자 자질 검증이라는 본래 목적에 충실하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통합형 총리를 바란 국민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공안검사 출신 총리를 강행한 바 있다”며 “이번 법무부장관 내정이 그 연장선상에 있는 인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 대변인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수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현웅 내정자는 황교안 총리가 법무장관이던 시절 차관을 지낸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더구나 신임 총리가 임명되고 바로 다음날 경찰이 세월호 관련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공안총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며 “그만큼 법무부 장관이 지어야 할 책임이 막중한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 독립에 대한 국민의 회의적 시선을 불식시키고, 공정한 법집행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도 높은 청문회를 예고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김 내정자는 춘천지방검찰청장, 서울 서부지검장, 광주지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