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는 제목의 전단이 살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월 민중항쟁 기념일인 10일 오후 5시20분쯤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1번가 일대에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지 1,000여장이 살포됐다. 해당 전단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살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부산 지역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전단이 몇 차례 뿌려진 바 있으나, 메르스와 탄저균 관련 해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전단은 환경정비 순찰 중이던 구청 공무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전단에는 ‘메르스보다 대통령이 더 무섭다’는 제목과 함께 ‘세월호로 아이들이 죽고, 메르스로 어른들이 죽어도 대통령은 책임지려 하지 않고 국민들은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 <사진제공 = 뉴시스>

뒷면에는 최근 미군이 국내에 탄저균을 들여온 것과 관련해 “메르스보다 더 위험한 탄저균을 배달한 미국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대통령”등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박근혜는 물러가라”라며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2015년 지금 국민의 생명을 외면하는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는 내용도 담겨있다.

경찰은 8층 건물 옥상에서 전단지가 뿌려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전단 살포자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부근의 CCTV를 분석 중이다.

살포된 전단 하단에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 일동’이라고 적혀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5일 서울 종각과 홍대 일대에서 유사한 내용의 전단지 3,000여 장을 살포하기도 했다.

전단 살포 소식에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전단을 게시하며 관심을 표했다.

이들은 “뿌리신 분이 걱정되는 뭐 같은 나라”(바람***), “매년 큰 사건이 터지는 데 또 무슨 사건이 터질지.. 언제나 예상을 뛰어넘어서..”(싸**), “한 사람의 리더십 때문에 대한민국이 아프다”(이리**), “올해는 살아남는 걸 목표로 잡아야 하나?”(사고***), “이 정도면 전단지가 아니라 정보지”(nyg**), “책임지지 않으려는 자들의 세상 막막하고 답답하다”(에이스**) 등의 반응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