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자 확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의 초기 대처가 부실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구멍 뚫린 정부의 초기 대응에 여야 모두 당국을 질타했으며 네티즌들도 일침을 놓았다.

5월31일 문 장관은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판단 미흡을 시인했다.

정부는 역학조사가 빈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2차 감염자 14명 중 8명이 초기 관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또한 초기 탐문 조사조차 부실해 감염 의심자 중 한 명이 신고 없이 중국으로 출국, 확진 판정을 받아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다.

▲ 31일 오후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창문에 비친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 <사진제공 = 뉴시스>

이에 여야는 한 목소리로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를 질타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고 방역체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며 “독버섯처럼 자라는 인터넷 괴담도 뿌리부터 찾아내 뽑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긴급 현안을 보고 받고 “불과 열흘 만에 확진 환자 15명으로 빠르게 확장되어 국민의 걱정이 많다. 이는 초기대응 실패”라며 “책임을 따지고 추궁하기 위해 방문한 것은 아니다. 3차 감염 막는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도 거세다. 한 네티즌(강기*)은 “초기 대응도 제대로 못하면서 유언비어 처벌한다고 겁주는 어이없는 정부”라고 꼬집었고 또 다른 네티즌(thsw****)은 “초딩수준의 아마추어 정부니까 초기대응 실패는 당연하지”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 메르스 때는 고위험 환자 집에서 쉬라~ 대응 잘 하고 있다 이러니 이게 나라냐”(ntla***), “언제 초기대응 잘한 게 있었는지? 난 못본 것 같은데, 아.. 시민들이 시위한다고 하면 그 땐 빨랐긴 하네”(권**), “정부의 발표를 도무지 믿을 수 없네요 총체적 무능정권”(바람***), “길게 설명하지마라. 그냥 무능할 뿐이다”(하이**), “삼류무능 정부”(최**), “지금도 어수룩하게 대응하는거다”(짱*) 등 정부를 비난하는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