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메르스’입니다. 오늘 엄청난 양의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5월 30, 31일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1일 오전 6시45분 경 연합뉴스는 3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해서 모두 18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민동기의 신문비평 팟캐스트로 듣기)

경향신문(1면)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내국인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 초기에 격리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환자 15명 중 8명은 사태 초기 최초 환자의 밀접 접촉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격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8명 중 대다수는 최초 환자가 첫 입원한 병원의 같은 병동에 입원한 환자이거나, 이 환자를 간병한 가족이었습니다.

▲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안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힌 5월31일 오후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앞 메르스 감염자 격리센터가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1-1. 그래서인지 정부 당국의 무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환자를 확진하는 데 하루 반을 허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앙일보(1면) 보도인데요, 병원 측이 “메르스가 의심된다”고 보건 당국에 보고했으나 환자가 다녀온 바레인이 메르스 발생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무시했다는 겁니다. 중앙일보는 ‘메르스 골든타임’을 36시간 놓쳤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일보(5면)도 보건 당국의 부실한 의심환자 대처가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6번 환자를 받기 전 질병관리본부에 환자의 증상을 설명하며 “메르스 의심환자 같은데 받아도 되느냐”고 물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일반 병실로 받으라”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6번 환자는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보건 당국은 그제야 환자를 이송해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향신문은 정부가 ‘메르스 통제’ 가능하다더니 ‘유언비어 통제’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 동아일보 2015년 6월1일자 5면     ▲ 중앙일보 2015년 6월1일자 1면     ▲ 조선일보 2015년 6월1일자 사설

1-2. 이제 관심은 ‘3차 감염’ 여부인데.

1주일이 고비인 것으로 보입니다. 조간들은 앞으로 1주일 안에 3차 감염자가 나타나면 사태는 커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 경우에는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국내 감염내과 교수 8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신종플루처럼 대유행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3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 조선일보는 현재까지 발생 행태로 보면, 대규모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열흘 만에 14명의 2차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아직은 최초 감염자가 입원했던 병원 내 집단 전염 형태라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2. 정부가 원전 2기를 더 늘린다는 기사도 보이네.

경향신문(1면) 보도입니다. 정부가 현재 23기인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2029년까지 36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건설 중이거나 건설 계획 중인 원전은 11기에서 13기로, 2기가 추가됩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29일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5-2029) 전력수습분과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잠정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7·8호기를 경북 영덕에 짓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고, 신규 추가 원전 2기도 영덕에 건설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원전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실제 건설 추진 시 갈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3. 고리 1호기가 재수명 연장을 포기할 수 있다는 기사도 있던데.

국민일보 보도입니다. 우리나라 최고령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의 ‘수명 재연장’ 신청 자체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청이 이뤄지지 않으면 고리 1호기는 ‘폐로’ 수순을 밟게 됩니다.

지난 1월부터 적용된 원자력안전법 개정안에 따르면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을 위해서는 방사선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공청회 등을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 이 내용을 반드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포함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운전 신청 시한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주민수용성 조사를 위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초안 공개나 주민 열람 등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계속운전 신청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4.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 같다.

오늘 정치면 주요 기사입니다. 여야가 합의한 개정 국회법에 대해 청와대가 ‘삼권분립 위배’라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정부가 만든 시행령 수정을 국회가 요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삼권분립에 어긋난다는 겁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5월 31일 “삼권분립 위배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협상마다 제동을 건 청와대에 대해 쌓인 불만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도 청와대 요구로 무기한 연기되는 등 당·청 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5. 황교안 총리 후보자 관련 기사는 오늘도 많이 보인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로 있을 때 부산·경남지역 일선검찰청의 사건을 최소 7건 수임한 것으로 밝혀져 전관예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12면) 보도입니다.

황 후보자가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최종 근무지는 대구고검과 부산고검이었기 때문에 부산지검과 창원지검 사건을 수임한 것이 현행법상 위법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전관예우 금지법은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기관의 사건을 수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산지검과 창원지검이 모두 부산고검 관할 지방검찰청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전관예우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경향신문(10면) ‘신종 전관예우’라고 비판했습니다.

6.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도 사회면에 많이 보인다.

해외 자원외교의 ‘최대 실패작’으로 꼽히는 하베스트 부실 인수 의혹과 관련해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고 31일 밝혔습니다.

강 전 사장은 2009년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 트러스트 에너지’와 그 정유 부문 계열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웃돈을 주고 인수해, 회사에 1조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7. 베트남에서 한국 기업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네.

한국일보 보도입니다. 공익법센터 ‘어필’ 등이 참여한 기업인권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치민 박닌 빈증 하노이 등 한국기업들이 진출한 주요 도시에서 노동자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31일 공개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기업에서는 2009~2014년 사이 무려 800여건의 파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기업을 포함한 베트남 전체 파업 건수의 2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임금은 현지 노동자들이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저임금조차 수개월 동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초과근무 등 열악한 근로환경도 단골 인권침해 사례였습니다. 하루에 여러 번 화장실을 가면 경고를 받는가 하면, “고용 후 3년간 임신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 한국일보 2015년 6월1일자 10면

8. 무비자 관광 제주가 밀입국 통로 ‘오명’을 받고 있다고.

세계일보 보도입니다. 31일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무비자로 제주에 입국한 외국인은 모두 130만여명입니다. 연간 43만여명꼴입니다. 무비자 입국자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입니다. 당초 무비자 제도 도입의 취지대로 유커들이 대거 제주도를 찾고 있다는 게 관광업계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중 지난해만 1450명이 행방을 감췄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349명이 검거됐고 253명은 자진출국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848명의 소재는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몰래 들어가 공사장이나 식당 등에 불법취업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9. 사회면에 ‘콜뛰기’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조선일보 보도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가 5월 한달간 강남 일대 유흥가에서 성업 중인 속칭 ‘콜뛰기’ 영업을 집중 단속했습니다. 운전 기사 11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콜뛰기’란 사업자 면허 없이 자가용을 이용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상대로 하는 불법 택시 영업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입건된 115명 가운데 20-30대 청년이 89명(77%)이나 됐습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불법인 콜뛰기 영업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강남 일대에만 50여 조직에서 1000여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5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