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행사서 ‘일베 인증샷’ 올린 고교생 반성문 작성

“참뜻을 비하한 점 죄송하게 생각…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봉사활동을 하러 온 고등학생 2명이 ‘일베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해당 학생들이 기념행사위원회를 찾아 사진과 반성문을 썼다.

28일 제35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의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 2명이 지난 22일 부모님과 함께 행사위 사무실을 찾아와 사죄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17일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에 일베 회원임을 뜻하는 손동작 모습의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자원활동가 이름표를 들고 손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두 학생들은 반성문을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참뜻을 비하한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5·18을 욕되게 보인 점에 대해 몇 번이고 고개 숙여 사과합니다.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지만 이런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5.18 기념행사위>
<사진제공 = 5.18 기념행사위>

또한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우리를 이렇게 편하게 살게 해 준 5·18과 그 주역인 광주시민들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 계기를 통해 올바른 역사 관념을 갖게 되고 진정한 참뜻을 알게 되었다”고 사죄했다.

행사위 관계자는 ‘go발뉴스’에 “해당 게시글의 시간과 댓글을 읽어보니 자원봉사자 중 신분이 좁혀지면서 학교 측과 연락이 닿았다”며 “부모님들도 함께 오셔서 사과의 뜻을 보이시고, 적잖은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학생이라고 해도 고등학생들이 의미 없이 올린 게 아니라 자기 판단이 있었을텐데 안타까워 주의를 주고 돌려보냈다”며 “학교 측에서 별도의 훈계 조치를 할 예정이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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