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편향 발언에 이어 지역·여성 폄하? 황 후보자 측 “청문회서 밝히겠다”
황교안 국무총리의 과거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종교에 대한 보수적 편향성이 인사 청문회 검증대상으로 오른 가운데, 지역·여성 폄하 발언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신문> 2004년 3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 검사이던 황 후보자는 기독교 신자인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전국 어느 곳보다 부산지역에 홀리클럽 활동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리클럽은 부산을 ‘성시’(成市·성스러운 도시)로 만들자는 기독교 단체다.
황 후보자를 그 이유로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이 모든 원인이 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뺑소니는 그렇다 치고, 부인 구타는 전부 술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고 지적하자, 황 후보자는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깐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고…”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황 후보자 측은 28일 “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독신문> 2003년 5월 31일 인터뷰에서 황 후보자는 “신우회(검찰 내 기독교 동아리)로 모여서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전도하는 신우회로 성장해 검찰 복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검찰 복음화’라는 표현이 그의 종교 편향성을 더욱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자는 사범연수생 신분이었던 1983년 2월 야간으로 수도침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도사로 활동 중이다. 기독교단체인 아가페의 이사로 12년째 활동했으며. 황 후보자의 개인 연락처와 이메일 주소는 그가 다니는 교회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심 대표는 “황 후보자의 종교적 편향성은 위험 수준에 놓여있다”며 “신도 2명이 살해되었던 샘물교회 선교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극언까지 동원한 것은 충격적이다. 국민 통합이 주요 국정 과제로 제기되는 마당에 종교 갈등까지 더할 셈인가”라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