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우리 곁을 떠난 지 400일째가 됐습니다”

세월호 참사 400일 추모 문화제 열려.. 특별법 시행령 수정안 촉구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400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300여 명이 이날 문화제에 참석했다. ©go발뉴스(강주희)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400일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300여 명이 이날 문화제에 참석했다. ©go발뉴스(강주희)
1년하고 35일이 지났다. 400일 전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별이 되었다. 세상에 남은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을 에워쌌다. 세월호 참사 400일째를 맞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의 모습이다.

4.16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00일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쌀쌀한 날씨에도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300여 명은 촛불과 노란 나비봉을 들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문화제는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각종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400일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은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앞으로의 투쟁이 더 힘들어질지 모르겠지만 그럴수록 서로를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 위원장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21일 회의를 열어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이를 국무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행령 개정에 대해 여당과 대법원 측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조위 회의를 유가족들이 단체 방청하고, 인근에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할 예정”이라며 “개정을 위해 유가족과 국민들의 압박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 발언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가 무대에 올랐다. ©go발뉴스(강주희)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가 무대에 올랐다. ©go발뉴스(강주희)
발언 시간이 끝난 뒤 이어진 무대에는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한신대 민중가요 노래패 ‘보라성’,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씨,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이 이어졌다. 세월호 유가족 권오현씨(고 단원고 권오천 군의 형)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이후 참석자들은 새로 단장한 세월호 희생자 광화문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헌화했다. 희생자들의 사진이 담긴 색색의 액자 앞에 하얀 국화꽃들이 놓여졌다. 길게 늘어진 추모 행렬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어린 학생들도 있었다.

최헌국 세월호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400일이 다 되도록 어느 누구하나 진실규명을 하지 못해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며 “진실을 가리기 위해 똘똘 뭉치는 권력 기관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문화제를 마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헌화했다.©go발뉴스(강주희)
문화제를 마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헌화했다.©go발뉴스(강주희)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21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저동 나라키움빌딩 특조위 사무실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특조위 전원회의를 방청하고,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를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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