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3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7일 저녁, 옛 금남로인 광주 전남도청 앞 광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열린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와 세월호 유가족, 시민이 함께 하는 전야제에서 35년전 5.18광주민중항쟁으로 자식을 잃은 40명의 어머니들이 4.16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엄마들을 부둥켜안고 통곡했기 때문이다.

▲ 5.18광주민주화 항쟁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4.16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들을 부둥켜 안고 위로하고 있다. 이미지제공 ; 미디어몽구.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이들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18일 미디어몽구는 ‘go발뉴스’와 통화에서 '5.18 어머니'들이 4.16 세월호 참사로 자식들을 잃은 엄마들을 안아주며 “‘자식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절대 힘 잃지 말고 모두가 하나 돼서 아이들이 왜 억울하게 갔는지 밝혀내라’고 위로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35년이 됐는데 당신들은 이제 1년 밖에 안됐다”며 “지치지 말고 우리를 보면서 희망을 가져라’고 위로하면서 한참을 서로 부둥켜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은 “‘알았다. 같이 하나 돼 서로 의지하면서 그렇게 억울함을 풀어주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 5.18어머니들과 4.16엄마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울면서 '희망잃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 현장을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미디어몽구가 5.18어머니들이 4.16어머니을 안고 통곡하는 모습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자, 네티즌들도 “ㅠㅠㅠㅠㅠㅠㅠ”, “눈물밖에 안난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