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가 국고지원금을 반 토막 수준으로 삭감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작 영진위 심사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음에도 영진위는 “영화제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지원금을 반 토막 낸 것이어서 ‘정치 보복’이라는 의혹의 눈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5일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영진위에서 받은 심사 평가 의결서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는 2013~2014년 평가에서 78.02점으로 심사 대상 9개 영화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계획 평가에서도 78.6점을 받아 1위인 전국국제영화제(79.2점)에 0.6점으로 뒤져 2위를 기록, 평균 78.31점으로 전체 1위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참가국(79개국)과 상영 영화(312편)도 국고 지원을 받는 7개 영화제 가운데 가장 많았으며 실적이 향상된 곳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유일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관람객 수는 22만6천명으로, 다른 6개 영화제 관람객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부산일보는 사설을 통해 “여당 의원실에서조차 ‘부산국제영화제가 총예산 대비 국고 지원금 비율이 11.8%로 정부 지원 국제영화제 중 최저여서 가장 모범적으로 자생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면서 “7회 이상 국비를 지원 받은 국제 행사는 지원을 못 받는다는 영진위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행사 특성 등을 고려해 10억 원 이상 지속적인 지원(7회 이상)이 필요할 경우는 재정당국과 별도 협의를 추진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예외 적용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설은 또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예산 삭감은 문화선진국들이 영화산업 육성을 위해 각국의 대표 영화제에 수백억 원씩을 지원하는 시대 조류에 한참 역행하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베이징영화제에 900억 원, 프랑스가 칸영화제에 150억 원, 독일이 베를린영화제에 125억 원씩 매년 지원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