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화제‧유명감독들, BIFF 이용관 위원장에 잇단 지지 표명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명 영화감독들이 최근 부산시의 사퇴 종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대한 지지의사를 잇따라 표명했다.
24일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칸 영화제는 전적으로 모든 명예를 걸고 부산 국제영화제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프레모 위원장은 “예술가가 영화를 만들면 영화제는 프로그래밍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부 세력은 영화제의 프로그래밍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되고 영화제 스스로 그 작품이 좋으냐 싫으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도 “한국의 정치인들이 부산 국제영화제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임을 깨닫게 되길 희망한다”고 지지를 표명했다.
세계 유명 영화감독들도 지지의사를 잇달아 나타냈다. 이란의 거장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부산 국제영화제에 가하는 압력은 사실 전 세계 영화계에 가하는 압력”이라고 지적했고, 대만의 차이밍량 감독은 “(정부의 개입은) 현재 급격히 성장 중인 한국영화의 발전을 저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0년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라며 “자유와 자유에 대한 존중을 통해 영화제의 힘을 계속 쌓아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영상산업 창달을 위한 전략과 공동집행위원장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시장의 사퇴 종용 논란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공동위원장 영입’ 제안이 이뤄진 것이기에 일각에선 예산 등 영화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한 발 후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공동집행위원장 영입 제안과 관련해 안병호 영화인비대위 공동대표는 ‘go발뉴스’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추후 정리가 된 다음 구체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