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논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유럽 영화계 인사들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독립성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지>는 7일(현지시각) ‘베를린: 코슬릭과 볼프슨, 난타당한 부산국제영화제 지도부에 연대’라는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논란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 제목에 등장한 디터 코슬릭과 루트거 볼프슨은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다. 이들은 영화제에 대한 부산시의 부당한 압력을 우려하며,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논란은 한국를 비롯한 해외 영화계에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 이후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비판했다.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은 지난달 7일 알제리 계 프랑스 국적자 3명이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프랑스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있던 편집장과 기자, 만화가 등을 대상으로 가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촉발됐다.
코슬릭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감독과 선택위원회의 뜻을 함께하며 예술을 대변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해결 방안을 찾아서 부산국제영화제 위원회와 감독이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 영화제와 작품선정인은 독립적이어야 하며 이것이야 말로 예술의 첫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4년간 이끌어온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권고했다. 내막에는 당시 부산시가 상영하지 말라고 당부한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것에 따른 보복조치라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부산시는 “지도 점검 결과가 나빠 쇄신을 요구한 것일 뿐 사퇴를 권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은 커져만 갔다.
이에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점검이 <다이빙벨>상영의 표적 혹은 보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정한 작품 상영보다는 뭔가 새로운 동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