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박스 인터뷰]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치사 중심은 정권 치적 홍보”
2018학년도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 축소안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준식 역사정의실천연대 정책위원장이 “교육부가 상해임시정부 역사를 상징하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외하면서 뉴라이트 건국절 주장에 보조를 맞춘 게 아닌가 한다”고 비판했다.
13일 이준식 위원장은 ‘go발뉴스’의 데일리 팟캐스트 <민동기의 뉴스박스>에 출연해 “2009년 교육과정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임시정부 항목이 따로 들어가 있었는데 이번엔 임시정부 역사를 아예 빼버렸다. 왜 빼고 싶어 하나”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 [‘민동기의 뉴스박스’ 바로 듣기]
이 위원장은 “뉴라이트는 일반적으로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독립운동 결과 대한민국이 출범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교학사 교과서 사태에서도 제일 문제가 된 것이 일제강점기를 뉴라이트 시각으로 서술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근현대사 비중 축소와 관련, “학생들이 자기의 삶과 직결된 가장 가까운 역사를 배울 기회를 놓치면서 삶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자세를 확립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사 중심의 교과를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사회, 문화, 경제 등 중요 부분을 빠트린 문제를 배우게 된다는 것인데 정치사는 국가사이면서 정권의 역사”라며 “현대사에서 정치사 중심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역대 정권의 치적을 홍보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OECD 국가들을 보면 역사는 근현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육에서 중시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은 근현대사가 역사 교과 대부분”이라며 “다른 건 다 선진국을 따라가자면서 역사 교육에서 퇴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안타깝다”고 탄식했다.
그는 아울러 “헌법에는 교욱의 정치적 중립성이 명시되어 있다. 이것은 국가 통제로부터 교육이 자유로와져야 한다는 의미”라며 “20, 30년 전이나 국가 개입이 가능한 일인데 교육부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역사에 개입하려는 장치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