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일 <경향신문>은 “19일 오전 10시 24분경 김 전 실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자 ‘해외 로밍 중인 전화 받는 분에게 국제전화요금이 부과 됩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기 나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김포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향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 854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실장은 당시 부인으로 보이는 여성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이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김 전 실장 부부는 공수항공 다이아몬드 회원 탑승 시간에 먼저 탑승하려고 하다가 실패한 후 나중에 비즈니스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더 큰 국민적 의혹 살 수 밖에”

이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 전 실장의 일본 출국과 ‘성완종 리스트’에 기재된 인물에 대한 출국금지조치에 대해 추궁했다.

박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8명 중 한 명이 어제 출국해 지금 핸드폰이 해외로밍 돼 있다는 제보가 있다”며 “이들이 상당한 위치에 있는데 이 와중에 출국한다면 더 큰 국민적 의혹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장관은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서는 개인 신상에 관한 문제라 외부적으로 자료를 말씀드릴 수 없다”며 “필요한 조치는 필요한 때에 정확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피성 출국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실장은 20일 오후 다시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