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키워드는 ‘세월호 참사 1주기’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가족들이 15일 진도 팽목항과 침몰해역을 찾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인양촉구 위령제’를 지냈습니다. 관련 기사와 사진들이 오늘 아침신문 1면과 여러 지면에 실렸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위령제에 참석하려 했으나 유가족과 추모객의 거센 항의를 받아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늘(16일) 전국 126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16일자 1면

▲ 한겨레 2015년 4월16일자 1면

▲ 한국일보 2015년 4월16일자 1면

2.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지.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우리 정치에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제가 있는 부분은 정치개혁 차원에서 완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에서 “부정부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도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전방위 사정’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국무총리와 전·현직 비서실장 등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이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별다른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강조해, 성완종 리스트와 자원외교 비리 수사 대상을 전 정부와 야권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상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한겨레 2015년 4월16일자 6면

3. 오늘도 조간들은 많은 지면을 할애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싣고 있다. 경향신문이 녹음파일 원본을 검찰에 제출했지?

녹음파일에는 지난 9일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 기자와 오전 6시부터 50분간 나눈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14일 밤 성 전 회장 유족과 녹음파일 제출에 관해 의논했고, 유족 측은 진실규명을 위해 검찰에 제출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유족의 뜻에 따라 녹취록은 지면에 싣되, 녹음 육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4. 그래서 오늘 녹취 전문을 경향신문이 실었지.

전문을 8-9면에 실었습니다. 방대한 내용인데요 특히 반기문 유엔총장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성 전 회장은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것은 사실이고 (반 총장) 동생이 우리 회사(경남기업)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우리 충청 포럼 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완구 총리가 자원 외교를 포함해 자신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이유를 반기문 총장과 가깝기 때문으로 봤다는 얘기입니다.

경향신문(9면)은 성 전 회장이 반 사무총장 대망론을 추진했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전언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권 고문은 지난해 11월 “반 사무총장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반 사무총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는데, 권 상임고문이 밝힌 메신저가 바로 성 전 회장이라는 겁니다.

5. 그런데 JTBC가 어제 ‘성완종 녹음파일’을 방송했는데 논란이 일고 있다고.

경향신문 12면 보도입니다. jtbc가 15일 <뉴스룸> 2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 한 단독 인터뷰의 녹음파일을 방송했습니다. 그런데 jtbc는 방송에 앞서 유족과 경향신문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성 전 회장의 장남 승훈씨는 jtbc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박래용 편집국장도 <뉴스룸> 2부가 시작되기 전 jtbc 오병상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족들이 녹음파일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며 방영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오 국장은 “지금 방송 중단은 어렵다”며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습니다. 취재윤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경향신문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6. 어찌 됐든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네. 경남기업을 압수수색 했지.

검찰이 경남기업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직원 11명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집중 수색했으며 성 전 회장의 승용차도 압수 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남기업 비서실장 이용기씨를 소환 조사했는데요, 이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성 전 회장 측근들을 줄줄이 조사할 방침입니다.

7.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새로운 의혹들도 오늘 보인다.

아주 많은데요 두 가지 정도만 추리겠습니다. 먼저 한국일보(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전 금품을 준 적이 있는 정치권 인사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측근들과 폭로 대상을 선별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 과정을 녹취한 파일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은 성 전 회장과 금품수수 폭로 대상을 선별하면서 진행했던 회의 과정을 녹음했으며, 최근 이 파일을 검찰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중앙일보(1면)는 성 전 회장이 경남기업 워크아웃이 개시되고 6일 뒤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 만찬을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성 전 회장의 다이어리에 기록돼 있는 것을 인용 보도했습니다. 다이어리에는 성 전 회장은 2013년 경남기업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2014년 자신의 대법원 상고심을 전후해 청와대 및 금융권 인사를 전방위로 만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8. 이제 다른 소식. 오늘 세월호 참사 1주기. 장관들이 추모식에 참석을 하기로 했네.

한국일보 10면 보도입니다. 대부분의 세월호 참사 관계부처 장관들이 16일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어제 전해드렸죠. 하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자 일부 장관들이 뒤늦게 추모 일정을 잡았습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경기 안산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당초 국민안전처 주관 ‘국민안전 다짐대회’에만 참석하기로 했던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오후 인천가족공원 추모 일정을 잡았습니다. ‘뒷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9. 재고 담배로 제조사 편의점만 돈을 벌었다고.

서울신문 9면 보도입니다. 기획재정부와 담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제조사와 편의점 업계가 챙긴 이익이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통상 담배회사는 한 달치 물량을 재고로 쌓아 두는데요 여기서 재고 차익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재고 차익이 가능한 것은 ‘담뱃세를 매기는 시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담뱃세는 공장에서 담배가 나올 때 붙습니다. 예컨대 올해 1월 1일 공장에서 출고된 담배는 세금이 1갑당 3318원 붙지만 지난해 12월 1일 출고된 담배는 세금이 1550원뿐입니다. 이 담배를 올 1월 1일 팔았다고 하면 1갑당 1768원의 차익을 남긴 셈입니다.

10. 최근 중앙대가 사회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한겨레 10면 보도입니다. 대학연구소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이후 ‘법인 및 학교 재정·교육 여건’(2007-2015)을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학교 수입인 학내 편의시설 수익은 법인으로 돌리고 정작 법인이 부담해야 할 법인사무처 직원 인건비는 학교 예산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사립학교법은 학내 편의시설 수입은 법인 수입이 아닌 교비 회계에 처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이 규정에 따르면 불법인 셈입니다. 중앙대는 “학교에서 법인으로 파견 나간 파견직원에 대해서는 원소속인 학교에서 인건비를 지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이를 불법이라고 지적하니까 중앙대는 “파견 직원들에 대한 인건비는 다시 전입금에 포함해 학교에 지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1. 지하철 역무원에 대한 폭행과 관련한 조사결과가 나왔지.

서울 지하철 1∼4호선역에 근무하는 역무원 10명 중 5명 이상이 승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에 남성 취객들에 의한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달 17~20일 직원 769명을 대상으로 ‘근무 중 승객으로부터 폭행’ 등 피해 사례를 설문조사한 결과 55.1%가 최근 3년 내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폭행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97.6%)이었고, 연령별로는 50∼60대(62.3%)가 가장 많았습니다. 또 폭행 피해 중 63.7%는 취객을 응대하던 중 발생했으며, 취객이 많은 밤 10시 이후 심야시간(55.2%)에 집중됐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