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희생자 정부 공식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대표의 항의를 받고 있다.(사진제공=김종천)

애초 분향소 조문 일정은 잡혀 있지 않았으나,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조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오전 8시 40분경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세월호 선체 인양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검토가 나왔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특별법 시행령안 전면 폐기에 대해서는 “근본부터 검토를 하겠다. 폐기냐, 수정보완이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이 총리의 예정 없던 방문에 유가족들은 조문을 반대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유가족들은 시행령안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업무 범위를 축소해 법제정 취지와 입법 목적에 위배될 수 있고, 핵심 직위에 파견 공무원을 배정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정치적 쇼가 아닌 진정성 있는 답변을 하기 전까지는 조문을 할 수 없고, 2시 추모행사도 할 수 없다”며 이 총리의 조문을 막았다. 유가족들의 반발에 이 총리는 굳게 입을 다문 채 30여분간 대치하다 결국 돌아갔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분향소 조용한 이른시간에 귀하디 귀한 손님, 이완구 국무총리도 쓸쩍 오셨다”며 이 총리의 방문을 꼬집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서 총리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 총리가 분향소를 찾은 것은 총리직 사퇴 논란 속에서도 총리직을 계속해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한편, 이 총리는 분향소 방문을 마친 뒤 오전 10시까지 국회 이동해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