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선거자금 3,000만원을 건넨 구체적인 정황이 <경향신문>을 통해 드러난 가운데 다른 매체에서도 관련 보도가 잇따르며 이 총리의 ‘거짓 답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의 최측근 A씨는 “2013년 4월 4일 오후 2시쯤 충남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뒤 이완구 후보의 선거사무소로 이동했다”며 “이 후보가 중간에 다른 분들을 물리고 성 전 회장과 단둘이 독대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의 또 다른 측근 B씨는 “봉투에 5만원권을 담아 들고 간 것으로 안다”며 “5만원권으로 3,000만원을 넣어서인지 봉투가 꽤 두툼했다”고 주장했다.

▲ 이미지출처 = JTBC

<노컷뉴스>도 관련 보도를 내보냈다. <노컷>에 따르면, 당시 이 후보 캠프에 있던 A씨는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던 날 성 전 회장이 참석했고, 이 총리와 독대를 했다고 들었다”며 “두 사람이 독대한 뒤 이 총리가 불러서 캠프 한 참모가 방으로 들어갔다. 그 자연을 본 몇몇 지방지 기자들이 ‘뭘 주고 가나보다’라고 뒷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 정황이 담긴 보도가 잇달아 나왔지만,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40~50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수십명의 기자들과 수많은 분들이 찾아와 있었다. 독대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총리는 ‘20개월간 성 전 회장과 23번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신분으로 만난 것이고 순수한 개인적인 문제를 갖고 속내를 털어놓는 관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각종 행사장에서 개인적 친분이 드러난 보도 사진을 찾아 게시하는 등 이 총리의 답변이 ‘거짓’이라며 힐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