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신문 1면은?

‘성완종 후폭풍’ 여파가 거셉니다. 오늘 아침신문은 ‘성완종 특집’이라고 할 정도로 관련 기사가 많습니다. 키워드는 ‘성완종’인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홍준표’ ‘이완구’ 등으로 요약됩니다.

오늘 많은 조간들이 1면에 이완구 국무총리 사진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1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린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안장식 사진을 1면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 장남이 관 옆에 성 전 회장의 자서전과 국회의원 배치를 올려놓는 모습입니다.

1-1. 성완종 전 회장과 관련한 소식들이 보인다.

한국일보는 1면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2대 외에 최소 1대의 휴대전화를 더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성 전 회장이 생전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모두 확보해 금품제공 진술 녹음 여부 등을 확보하는 것이 검찰 수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일보(1면)는 성완종 전 회장이 2004년부터 11년간 정·관계 고위 인사 면담 날짜와 시간,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비망록(‘성완종 다이어리’)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비망록은 가로 두 줄, 세로 일곱 줄의 달력 양식으로 돼 있고, A4 한 장에 2주일치씩 40여 페이지 분량이라고 합니다. 비망록은 성 전 회장의 측근이 보관하고 있는데요, 이 측근은 검찰이 요청할 경우 비망록을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도 엄청난 기사가 쏟아졌는데 하나씩 짚어보자. 이완구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보도가 있다.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전 회장이 2013년 4월 이완구 총리에게 3천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부여 청양)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총리에게 3천만원을 현금으로 주고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는 이 총리가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을 때입니다. 성 전 회장은 “(박근혜 정부가)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 대상 1호”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13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경남기업과 고인(성 전 회장)에게 후원금을 한 푼도 받은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14일자 1면

3. 검찰이 ‘홍준표 측근 계좌로 1억’이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하고 있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13일 경남기업 자금 1억원이 2011년 당대표 선거 당시 홍준표(현 경남지사) 캠프의 특보였던 윤모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계좌 추적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의혹이 제기되자 홍 지사는 “내 이름이 왜 거기에 있는지 모르겠다. 성 전 회장의 일방적인 주장인데 모든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전달자로 거론된 윤씨는 “홍 지사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텐데, 검찰에서 밝혀질 일을 바깥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별수사팀은 윤씨를 소환해 경남기업 측에서 받은 1억원을 홍 지사 측에 직접 전달했는지, 아니면 윤씨의 ‘배달 사고’였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4. 그런데 성완종 전 회장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1억 원을 보낸 뒤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동아일보 1면 보도입니다. 경남기업 측의 한 핵심 인사는 13일 “성 회장이 2011년 6월경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측근인 A 씨를 통해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하도록 한 뒤 돈이 제대로 건네졌는지 홍 지사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겨레도 오늘자 1면에서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홍준표 후보(현 경남지사)에게 경남기업 전 고문 ㅇ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하기 전 홍 후보를 직접 만났다는 겁니다. 성 전 회장의 측근 인사가 밝힌 내용인데요, 장소는 서울 여의도의 엠호텔이고, 만나러 갈 때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도 동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측근은 “돈이 전달된 직후 성 전 회장이 직접 홍 지사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한겨레 2015년 4월14일자 1면

5. 여기에 ‘성완종 X파일’까지 등장했다.

조선일보 3면 보도입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 닷새 전 친지 한 명과 함께 정치권 인사 A씨를 만나 정치권 금품 제공 사실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13일 알려졌습니다. 성 전 회장을 만난 이 인사는 지난 9일 숨진 성 전 회장의 윗도리에서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메모가 발견된 데 대해 “이 메모는 일도 아니다”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완종 리스트’ 확대판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6. 그런데 이번 사건을 대하는 새누리당 대응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2012년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도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고 기자회견을 한 적이 있는데요, 하루 만에 ‘야당 수사’를 언급했습니다. 경향과 한겨레 등은 검찰 수사 방향에까지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권성동 의원(새누리당)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빨리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녹음파일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과의 통화 녹음파일을 검찰에 넘겨주겠다고 밝혔음에도,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경향신문(5면)은 성 전 회장 인터뷰 내용을 단계별로 보도하고 있는 언론에 대한 여권의 초조한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4월14일자 5면

7. 이제 다른 소식으로 좀 넘어가보자. ‘김기춘 비밀조직’이 사회면에 등장했네 무슨 얘기인가.

한국일보 14면 보도입니다. 대학생 등 취업준비생 60여명에게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장으로 있는 군대 내 비밀조직에 가입시켜주겠다며 수억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취업 사기를 벌인 혐의로 배모(53)씨와 김모(41)씨, 박모(38)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 등은 201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학생 A씨 등에게 접근해 “국방부 제2작전사령부 산하에 민간인들이 주축이 된 조직이 있는데 그 곳에 5급 군무원 자격으로 특별채용이 되게 해주겠다”고 속여 1인당 수백만원씩 총 5억5,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8.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명시된 일본 정부의 공식지도가 발견됐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임을 명시한 일본 정부의 공식 지도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13일 “독도를 한국 땅으로 명시하고, 일본 땅이 아님을 시인한 일본 농상무성(農商務省)의 1897년 ‘대일본제국전도’가 최근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호사카 교수가 이날 공개한 지도는 농상무성이 1897년(메이지 30년) 직접 제작한 일본 전도(全圖)입니다. 이 지도에서 한반도와 울릉도·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표시하지 않고 하얀색의 ‘조선(朝鮮)’ 영토로 표시했습니다. 호사카 소장은 “그동안 독도를 한국 땅으로 인정한 민간 지도는 발견됐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시인하는 내용을 담은 지도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9. 제조업 취업자는 사상 최대인데 청년들 실업률은 최악이네.

국민일보 1면 보도입니다. 지난 2월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 이후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한국 청년들의 실업률도 11.1%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제조업에서 일하는 전체 근로자가 큰 폭 늘었는데도 일을 구하려는 청년 100명 중 11명 이상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고령화와 외국 인력 도입 증가 등에 따른 ‘값싼 일자리’ 고착화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청년의 눈높이를 낮춘다고 해서 해결되기 힘든 정도의 일자리가 양산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등의 구조조정과 외국 인력 도입 문제 등을 포함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