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인 채택 문제로 ‘해외 자원개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자원외교 국조 특위)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이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청문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뉴스타파>의 의뢰로 지난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한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전 대통령을 증인 채택해야 한다는 찬성 의견이 67.2%로 반대 의견 17.3%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은 모든 계층에서 우세했다. 정당지지층별로 보면 새정치연합 지지층 중 찬성은 84.5%, 반대는 8.8%였다. 무당층도 66.5%로 높은 찬성율을 보였으며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 46.4%도 찬성 의견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광주·전라, 경기·인천에서 찬성 의견이 70%를 넘고, 이어 대구·경북, 부산·경남·울산, 대전·충청·세종도 60%에 가깝게 찬성 입장을 밝혔다.

▲ ⓒ 리얼미터

특히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시절 인사 역시 증인으로 채택해야한다며 개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증인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이 58.7%로 반대 의견 29.0%의 2배로 나타났다.

다만 이 질문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서보다 거의 모든 계층에서 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는 반대 49.0%로 찬성 39.5%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자원외교 국조 특위의 활동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위 활동 기한 연장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기한을 연장해서라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81.6%로 ‘충분히 조사가 되었으므로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 10.5%의 8배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3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고,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가중치 부여를 통해 통계 보정했다. 응답률은 4.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 ⓒ 리얼미터

한편 자원외교 국조 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을 외면하고 여당 뒤에 숨는다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며 즉각적 국조 증인 출석을 촉구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밝힌 것처럼 야당의 비판이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청문회에 출석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고 거듭 국조 출석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