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MB 회고록 자원외교 회수금·회수율 조작”

“유가전망 높여 회수예상액 등 뻥튀기.. MB, 청문회 출석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주장한 MB 자원외교의 기 회수금과 총 회수율 등이 사실상 석유공사를 비롯한 자원공기업의 수치 조작과 억지 끼워 맞추기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자원외교국조특위 위원인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12일 ‘MB 자원외교 국정조사’ 석유공사 기관보고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주장한 기 회수금 3조 5700억 원에는 석유공사가 1996년에 시작한 영국 캡틴(다나) 광구사업(기회수 2조원)과 참여정부가 시작한 미국 앵커 광구사업(기회수 4,400억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1조 2천 억원을 회수했다고 주장한 이라크 주바이르 광구(가스공사)의 회수금은 사실상 실체가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회수했다고 주장한 4조 원 중 절반이 넘는 2조 4천억 원 가량은 과거정부의 성과를 자신의 것으로 왜곡한 셈이다. 또 여기에 회수되지도 않은 돈을 회수된 것처럼 끼워 넣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이를 제외하면 이명박 정부 자체 해외자원개발사업 실제 회수금은 이 전 대통령 주장의 거의 10분의 1 수준인 겨우 3,900억원 수준(회수율 1.7%)에 불과하다.

ⓒ 한국석유공사
ⓒ 한국석유공사

총 회수율 114.8%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총 회수율은 석유공사가 회수 적용 유가를 과대하게 적용해 만든 수치라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석유공사는 4대 유가전망기관이 내놓은 향후 3년간 평균 유가 전망은 베럴당 66달러, 올해 평균유가 전망은 베럴당 58.5달러가량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회수금을 계산하며 올해 전망치보다 무려 베럴당 31.5달러나 부풀려 미래 회수액을 추정했다.

가스공사 역시 미래현금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데 사용하는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캐나다 혼리버, 호주 GLNG 사업 등의 할인율을 비상식적인 6~7%대(캐나다 7.7% 가량, 호주 6.9% 전후)를 적용해 미래 회수금을 과대 포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장한 114.8% 회수율의 환상은 명백히 조작과 왜곡으로 점철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또 “지난 10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출석한 윤상직 장관은 총 회수율 등 해당 수치가 산업부의 공식통계라고 발언했다”고 강조하며 “이 모든 거짓의 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여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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