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사를 받지 않은 소방관 특수방화복이 정품과 뒤섞여 납품돼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에는 평상시 근무복 6만여 벌도 품질검사 없이 납품된 것으로 드러나 인증 시스템의 허술함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6일 국민안전처는 소방관 특수방화복과 피복(기동복, 근무복, 방한복, 점퍼) 납품과정에서 한국소방산업기술원 (KFI) 검사를 받지 않은 제품을 납품한 업체 12곳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사를 받지 않고 납품한 특수방화복은 5천여벌이고 기동복·근무복 등 피복 6만여점에 이른다.

안전처는 앞서 무검사 방화복 업체 중 미고발된 2곳과 이들 일반 의복 납품업체 12곳을 지난달 17일과 지난 5일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달 6일에도 특수방화복업체 2곳을 먼저 고발해 품질검사 불이행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업체는 총 16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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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전처는 기동복·근무복 등은 소방관이 내근·대기근무 중 착용하거나 방화복 내부에 입기 때문에 안전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수방화복 5천여벌이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납품되어 온 사실이 알려진데다 6만여점에 이르는 근무복까지 ‘짝퉁’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네티즌(skyh****)은 “공무원 중 제일 존경받아야 하고 가장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최고의 호구가 되는 대한민국. 내 목숨을 구해줄 소방관들한테 가짜 방화복이라니”라고 질타했고, 또 다른 네티즌(5284****)은 “국회의원 연봉 삭감시켜 소방관들 월급 올려주고 국가직으로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진짜 내가 낸 세금 이런데 쓰라고 주는거다. 소방관분들에겐 아낌없이 써주세요”(drea****), “기동복 방한복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건 무슨 소리냐. 추울때나 더울때나 짝퉁 옷 입고 구조활동 벌이라는 건가?”(rhtj****),

“목숨을 담보로 일하시는 분들 이런 대우하면 안돼요”(allc****), “소방관 한 분 방화복 때문에 사망했다는 사건 나서 설레발치지 말고 미리미리 대비 좀 해라”(skdy****), “소방관분들 슈퍼맨 아니에요. 지원 좀 많이 해주세요”(dohg****) 등의 비난 반응들을 보였다.

한편, 안전처는 앞으로 현지 출장검사를 폐지하고 특수방화복을 KFI에 전량 입고한 후 검사를 통해 각 소방관서로 배송하게 되는 방식을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