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4일 오전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발생한 조합원 분신사망사고에 대한 사측의 책임 인정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 go발뉴스(강주희)

금호타이어는 “25일 광주공장에서 열린 2차 노사 특별협의를 통해 고인 사망에 대한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도급화에 대한 철회, 심리치료를 통한 유가족의 안정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회사의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회사는 또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애도하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고려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을 제한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갈등을 해결하고 유가족이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말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는 노사간 협의를 통해 일부 직무를 도급화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노사는 2014년까지 597개 직무 중 521개를 단계적으로 도급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직무에서 일하던 정규직 노동자들이 전환 배치되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이 채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사측이 추가적으로 48개 직무에 대한 도급화를 강행하자 노조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에서 근무했던 고 김재기씨도 도급화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16일 공장 본관 앞에서 분신해 사망했다.

이후 노조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인정과 사과 ▶도급화 철회 ▶유가족 배상 ▶조합원 및 유가족 심리치료 등 4가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이중 도급화 철회와 유가족 심리치료를 받아들였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권오산 정책교육부장은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도급화 철회는 사측이 제시한 안이며, 아직 노사가 합의한 사안이 아니다. 노사합의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유가족 배상 문제가 정리가 되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배상에 대에서는 “현재 계속 교섭 중이며, 향후 추가 실무 논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는 전체 요구안과 유가족의 요구 모두 관철되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과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현재(오후 6시)까지 교섭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