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한외신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9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주한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 연설문을 지적하며 한 외신 기자가 SNS에 올린 글이다.

글쓴이는 로이터 통신의 제임스 피어슨 기자.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김 대표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 대표가 읽은 연설문 일부를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연설문은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로 제공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주한외신기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연설을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 문제, 한중일 관계, 정치권 현안 등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피어슨 기자가 공개한 연설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외신은 외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을 보는 창”이라며 “(외신기자) 여러분이 좋은 뉴스를 많이 보도해주셔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국격이 높아진다”고 발언했다.

김 대표는 “외신기자 여러분이 현재 한국에 계신 만큼 한국 국적이 아닌 분도 마음은 모두 한국인이 되어 기사를 쓰고 송고할 때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출처=제임스 피어슨 기자 트위터 화면 캡처

이에 피어슨 기자는 연설문 마지막 단락을 거론하며 “솔직히 말해서 연설에서 이 부분은 외신기자들에게 굉장히 이상하게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신 기자들에게 ‘좋은 뉴스’를 써달라고 하는 건 새누리당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긴 한데, 이것이 문화의 차이인가. 아니면 한국이 어떻게 보여지는 이해가 부족해서 인가”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러면서 “기자들은 정부를 돕는 것처럼 비춰지길 원치 않습니다”라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김무성 대표에게 ‘증세없이 어떻게 복지를 개선할 생각인지, 증세가 왜 문제가 되나, 재벌들한테 세금 걷는 게 힘든가’하고 물었더니 김 대표는 대답을 안 하고 피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 이미지출처=제임스 피어슨 기자 트위터 화면 캡처

피어슨 기자는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한국의 보수여당에게 이런 연설은 특이한 사항은 아니다. 진보 정부 또한 같은 기조의 연설을 썼다. 이런 것은 먹히지도 않는다”며 김 대표의 연설문을 비판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을 분분하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하는 갑질을 외신기자들에게 하고 아이고 창피해라”(@star71***), “외신도 국내언론처럼 통제하려는 심보로 들리네요” (@hawoo***), “그냥 또 부끄러움은 나의 몫”(bauer***)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외신기자가 문화의 차이로 오해를 할 수도 있다”(@GOP_***), “일부 발언에 예민한게 반응한 것 같다”(@superf***)등의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