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 또 별세.. 남은 생존자 53명

정대협 “피해자들, 진정한 해방 맞이할 수 있게 함께 해달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故 황선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닷새 만에 또 한 명의 피해 할머니가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일 한국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A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입원했던 병원에서 지병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

정대협은 공식 SNS를 통해 “생전에 할머니와 그 가족들이 피해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전혀 원하지 않아 성함을 포함한 다른 정보도 알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A 할머니의 장례는 비공개로 엄수될 예정이다. A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었다.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박상균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 일본군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박상균

정대협은 “하루 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황 할머니에 이어 올해만 벌써 2명의 피해자가 일본 측의 사과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할머니 부디 편하게 좋은 곳으로 가세요. 행복한 날만 가득할거에요”(김**), “할머니 편히 쉬세요”(선*), “부디 그 곳에선 고통이 없으시길”(강**), “그곳에서 편히 계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김**), “할머니의 영면을 기도드립니다”(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Aeri****),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천**), “가신 곳에서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김**) 등의 추모 글들을 잇따라 게시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지난 28일 황 할머니의 추모 행사로 열린 제1163차 수요집회에서 “각계가 연대해 떠난 할머니뿐 아니라 앞으로 돌아가실 분들의 몫까지 힘껏 싸워야 한다”며 “남은 할머니들이 일본과의 힘겨운 싸움을 포기하지 않도록 존경과 사랑을 표현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오는 4일 열릴 수요집회에서도 정대협은 A 할머니의 추모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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