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부적절한 기내행동을 폭로한 박창진 사무장이 1일 업무에 복귀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가를 낸 지 54일만이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사무장은 복귀 후 첫 비행으로 김포에서 김해로 간 뒤 다시 일본 나고야로 가는 왕복일정을 소화했다. 업무 복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일각에서는 박 사무장의 복귀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그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업무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 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박 사무장 본인도 “예정대로 2월 1일 정상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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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무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2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박 사무장의 이야기도 직접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직권으로 그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은 이날 조 전 부사장과 여모 상무, 김모 국토교통부 조사관 등 3명에 대해 각각 구형할 계획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최대 쟁점은 항공기항로변경죄 인정여부다. 항로변경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조 전 부사장은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실형을 받는다.

검찰은 사고 당시 항공기의 문이 닫혀 출발한 상태였고, 지상로가 항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사는 항공기가 7m정도 이동했고, 지상로는 항로에 포함되지 않아 항로 변경이 아니라며 치열하게 맞서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의 폭행 여부도 주요 쟁점이다.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승무원의 어깨를 밀치고 사무장의 손등을 매뉴얼 케이스 모서리로 수차례 찌르는 등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했다. 항공보안법 46조는 폭행을 행사해 항공기 안전 운항을 저해한 승객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