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의동 정부 서울청사 별관 사무실에 출근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어제(24일) 일정 부분의 자료를 제시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인 24일 자신의 인사청문회 준비를 지원하는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브리핑을 열고, 본인과 차남의 병역 문제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시하며 해명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차남의 엑스레이 사진 등 각종 증빙자료가 제시됐다.

앞서 이 후보자는 군 복무 시절 폐질환을 이유로 조기 전역했다. 차남은 첫 징병 신체검사에서 3급을 받았으나 6년 후 5급 병역면제 판정을 받아 총리 지명부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후보자는 조기전역을 한 게 아니라 징병 신체검사에서 ‘부주상골(발에 불필요한 뼈가 생기는 일종의 기형)’로 보충역 소집 판정을 받아 1년 만기 복무했다”고 밝혔다.

차남에 대해서는 “미국 유학 시절 축구 시합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됐다”며 “재건 수술을 했지만 정상 회복이 힘들다는 병원진단과 함께 5급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한 차남의 엑스레이 사진이 수술 후 9년이 지난 2014년에 촬영된 것인데다 일부 병원 기록만 공개돼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자 이 후보자는 이날 “공개 검증 할 용의가 있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 ©SBS

한편,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같이 해명에 나선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 현직 국회의원이 나서서 총리후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여당인 새누리당 또한 국민의 시각에서 총리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면서 “새정치연합은 송곳 검증, 현미경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완구 후보자가 국정을 운영할 자질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또 재산 등록 누락과 동생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2011년 이 후보자의 부인이 차남에게 18억여 원 상당의 토지를 물려줬으나 지난해 재산등록에는 누락이 됐다. 또 이 후보자가 충남도지사로 있던 2008년 동생이 천안 아파트 신축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구속기소된 일도 뒤늦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