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새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여야는 소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청와대 인적개편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23일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완구 내정자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력을 충실히 갖춘 분”이라며 “특히 원내대표로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야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내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하는 등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환영했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도 “정치인 출신 총리가 나와서 기쁘다”며 “박 대통령과 주 2회 이상 만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친화력이 정치인의 제1덕목인데 (이 내정자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친화력의 소유자”라며 “정치인 출신인 만큼 예행연습이 필요 없이 곧바로 총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 인적 개편에 대해 여야는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 ⓒ 페이스북(이완구)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새로 내정된 특보단과 수석들도 청와대의 대국민소통에 기여하고 원활한 국정수행에 책임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짧게 평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매우 실망스럽다”며 “국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에 국민들은 실망하고 있다. 또한 문고리권력 3인방에 대한 대통령의 무한신뢰를 확인하며 이제는 분노하고 있다”며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미 수차례 사의를 밝혀왔고, 세월호 참사 사고에서의 무책임,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까지 국정을 뒤흔드는 사건마다 어떤 책임에서도 자유로웠다”고 질타했다.

한편, 김기춘 비서실장 등 ‘문고리 3인방’ 유임 소식에 시민단체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시민실천연합은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비선·측근들의 국정농단과 항명사태 등 청와대의 기강해이와 시스템 붕괴 등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와 전면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했다”며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국정 운영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박 대통령의 인사개편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경실련은 “청와대 내부의 권력 암투와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박 대통령은 여전히 이들을 비호하며 국민을 향한 눈과 귀를 모두 닫고 또다시 안이한 사태 인식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