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민정수석의 사퇴로 이날 청와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상황은 청와대로서도 예상치 못했던 돌발 상황이다. 해임을 건의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운영회가 열린 시간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 신년인사회 참석을 위해 외부에 나가 있었고 상황을 즉각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김 수석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수석의 돌연 사퇴로 청와대 인적쇄신론도 다시 불이 붙을 조짐이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지난 1일 “기강을 바로 세우자”고 강조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같은 일이 벌어져청와대에 공직기강을 바로 잡을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비서실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김 실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청와대

새정치민주연합은 또 논평을 통해 “불똥이 최고권력자 주변으로 튈까봐 쉬쉬해온 것이 청와대의 위기관리 현주소”이라며 “이 같은 습관성 책임회피가 오늘의 총체적인 공직기강 붕괴사태를 초래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했다.

정의당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국회가 청와대 사표 수리장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한마디로 생중계 코미디를 보는 듯 하다”며 “연말 코미디 연기대상감”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가 늘 황당사건을 터트려왔지만 이번 만큼은 참기 힘들다. 항명을 당한 김 비서실장은 자격을 상실한 것이니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