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국정정상화와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근본문제를 외면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경실련은 이날 논평에서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교체를 모두 일축하자 “청와대 비서진의 인적쇄신이 없는 집권3년차 국정운영 구상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국민들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한 박 대통령의 문제인식과 사태를 대하는 태도는 심히 우려스럽다”며 “여론을 귀담아 듣고 국정 정상화와 구조 개혁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청와대 비서진의 적폐를 해소하고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 경실련

경실련은 또한 박 대통령이 밝힌 경제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는 양극화 심화, 불균형 성장, 저성장 기조 등에 처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여전히 모호한 창조경제를 주장하는가 하면 이전 정부가 추진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재정, 부동산 정책추진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개혁과 서민층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우리 경제가 선순환을 통한 건전한 경제성장 및 활력을 이룰 수 있다”고 주문했다.

대북정책 구상에 대해서도 경실련은 “기존입장 재확인 수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진정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실련은 박 대통령이 밝힌 대북정책이 지난 12월 27일 통일준비위원회에서 발표한 <새해 통일기반 구축에 관한 통준위 계획 발표문>과 별반 차이가 없는 기존입장 재확인 수준에 그친 점을 강조했다.

경실련은 “박 대통령은 필요하면 누구든 만날 수 있다면서도 여전히 북핵문제 등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진정성 요구만큼 우리 정부의 진정성 있는 모습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살려내고, 더 나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며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