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사용기간을 기존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책”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 향후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 원내대표는 4일 오전 MBC TV 프로그램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우리나라는 기업과 근로자 간 갈등이 많다 보니 국내 기업들은 정규직을 과보호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추세”라며 “정부가 정책을 내놨지만, 결국 비정규직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주된 원인은 비정규직을 양산했기 때문”이라 진단하고 “당시 일본은 노동문제가 어렵다보니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자칫 잘못 판단했다가는 일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 ⓒ 이완구 의원 페이스북

이 원내대표는 또 최근 일본 아베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에게 근로자의 월급을 올려줄 것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부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일본과 비슷한 디플레이션을 겪지 않으려면,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규직을 늘리면) 단일기업에서 보면 월급이 많이 나가지만 대승적으로 생각해서 비정규직을 줄이는 방향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양산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정부도 나도 기업을 설득하려고 한다”며 거듭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에 대해 거부할 뜻을 내비쳤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올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개각이 예상되는 가운데 차기 총리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이 같은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