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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경위는 세월호 구조활동 현장 지휘관으로는 처음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세월호 선내 승객 상황 확인, 123정 승조원과 해경 헬기의 구조활동 지휘, 승객 퇴선 안내 유도 조치 등을 소홀히 해 승객들을 숨지게 하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검찰의 모두 진술과 변호인 의견 진술, 문서 증거 조사 등이 이뤄졌다.

김 경위 측 변호인은 “김 경위는 과실범이어서 승무원, 청해진해운, 고박업체 관계자, 운항관리자들과 공동정법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어 “눈에 보이는 승객 구조에 급급해 퇴선유도 방송을 못 했지만 방송을 했더라도 제대로 전달됐을지, 전달됐다면 배가 상당히 기운 상황에서 승객들이 바다로 뛰어들었을지 의문”이라며 “헬기나 123정이 도착했을 때 승객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계속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세월호 피해자들의 피해 진술이 이뤄졌다. 참사 당시 세월호에 탔던 화물차 기사 윤모씨는 “헤엄쳐서 보트까지 가서 타고 구조선에 옮겨타 보니 승무원들이 구조돼 있더라”며 “지금도 울분이 쌓이고, 해경만 보면 혈압이 오른다”며 울분을 토했다.

윤씨와 함께 출석한 또 다른 화물차 기사 허모씨도 해경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허씨는 “(해경은)늦게 도착해 멀리서 불구경하듯 헤엄쳐 나오는 사람이나 구조하고 누구 한 사람도 선실로 뛰어들어가 구조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며 “자기들만 살려고 한 승무원과 다를 바 없는 해경을 보면서 심장이 터지고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