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1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희생자 분향소를 개소하고, 정부에 조속한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분향소를 오후 4시 16분에 개소했다. 유가족들은 분향소 내 안치된 희생자 영정과 실종자 명패 앞에 국화꽃을 놓으며 분향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9명의 명패에는 ‘그립고 보고싶다’, ‘여보 배 좀 들어올려요’, ‘엄마 아빠는 숨쉬는 것도 미안해’라는 메시지가 영정사진 대신 놓였다. 분향소는 가족대책위가 지난 6일 팽목항 기다림의 등대 앞에 설치한 것으로 약 6m 길이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페이스북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페이스북

▲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 페이스북

가족대책위는 “실종자 수색이 종료된 후 아무런 수습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유가족은 인양을 제대로 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믿고 기다렸다”며 “정치인들은 툭 하면 인양에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인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는 그 자체로 세월호 참사의 증거물”이라며 “다시는 이와 같이 참사를 겪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다짐의 증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전남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