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창비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하 작가기록단)은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금요일엔 돌아오렴> 출간기념 간담회를 열었다. 작가기록단은 “세월호 참사 직후 240일간 단원고 희생자 학생 학부모들과 동거동락하며 그 중 13명의 학부모를 인터뷰해 한 권으로 정리했다”고 소개했다.

▲ 사진제공=창비

작가기록단은 240일간 유가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다. 안산합동분향소, 팽목항 등을 돌며 304개의 고통을 바라보고 기록했다. 12명의 작가들과 더불어 윤태호, 유승하 등 만화가 8명은 책의 삽화와 표지를 그리는 일에 참여했다. 총 13편의 삽화가 책에 수록됐다.

김순천 작가기록단 대표는 “우리 사회가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무엇을 빼앗아갔는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울다가 한 글자도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많았다”며 “아픔을 견딘 부모들이 있었기에 작가들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화가 유승하씨는 책에 실린 삽화를 소개했다. 유씨는 “아이들이 다녔던 단원고는 참 평화롭고 따뜻한 곳이었다”며 “우리 아이들의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이 담겨있는 학교를 정성들여 그렸다”고 말했다.

“우리 아들은 자기 존재에 대해서 자주 물었어요. ‘엄마는 날 어떻게 생각해?’ 그러면 내가 ‘우리 아들은 공기야, 아들 없으면 엄마는 못 살 것 같아’ 그랬어요. 4월 16일 그날 아침에도 애가 떠나는 날이라 그랬는지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호성이가 없으면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이 자꾸 났어요.”

이날 자리에는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과 신호성군의 어머니 정부자씨도 참석했다. 아이들 이야기가 나올 때면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소 가족대책위의 입장을 담담하게 전달하던 유 대변인도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다.

유 대변인은 “우리 아이들이 선생님과 친구들과 평생 간직할 추억들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여전히 모든게 2014년 4월 16일 아침에 머물러 있다. 하루 빨리 이 참사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3박 4일 수학여행을 떠난 아들이 생각난 고 신호성군의 어머니 정부자 씨는 “이젠 우리 아들의 추억을 이 책으로 봐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내 다시 눈물을 흘렸다.

힘겹게 다시 입을 연 정씨는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세월호를 제대로 인양하고 아이들 뼈조각이라도 찾아서 유가족보다 더 아픈 고통을 겪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창비

기록단은 추가로 출간할 2차 기록집에서는 1차 기록집 인터뷰에 응한 단원고 희생자 학부모들 외에도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등으로 인터뷰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