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 비리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특별수사팀장이 과거 유 전 회장이 설립한 회사에 근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뉴시스>에 따르면 김회종 전 특별수사팀장은 지난 1983년 진주기계공고를 졸업한 후 창원에서 약 1년 정도 주식회사 세모의 전신인 삼우(三友)트레이딩주식회사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팀장은 “삼우트레이딩에서 근무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유병언) 수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없는데 문제될 게 있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수사지휘 라인에 있었던 검찰 고위 관계자 역시 “30년 전에 잠시 근무했던 회사가 삼우트레이딩이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조건적 인과관계를 다 따져서 일을 하다 보면 일할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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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찰 수뇌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해당 팀장에게 그대로 특별수사팀을 계속 맡긴 점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세월호 사고 직후 현장을 지휘했던 해양경찰 이용욱 전 정보수사국장이 당시 수사 기밀을 외부로 빼돌린 혐의로 보직 해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 전 국장은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에 근무하고 이른바 ‘유병언 장학생’으로 조선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른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 전 팀장이 수사팀장을 해서 사건에 영향을 미쳤느냐 안미쳤느냐보다 중요한 건 당시 상황”이라며 “어떤 오해나 잡음이 눈곱만큼도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